오타니 前 통역, 2430억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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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前 통역, 2430억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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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자신의 범죄 동기를 '도박 중독'이라고 했다.미즈하라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는 18세 때 도박을 시작했고 한 도박 중개업자로부터 2만 달러의 크레딧을 받은 것을 계기로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은 "미즈하라는 도박과 관련 없는 개인적 용도로도 오타니의 자금을 사용했다. 미즈하라의 범죄를 유발한 주된 동기는 도박 중독이 아니라 탐욕"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각)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 계좌에서 20만 달러(약 3억원)를 송금하려 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미즈하라 스캔들'은 지난해 3월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사칭해 17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빼돌렸다. 이 금액으로 19000건의 불법 도박은 물론 야구 카드를 구매하는 등 다양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사실이 알려지자 오타니는 곧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자전거를 고치거나, 오타니의 가족을 방문할 때 동행하거나, 그의 개를 동물병원과 미용실에 데려가거나, 오타니가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때 차 안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오타니의 일본 및 미국 변호사들과 협력해 결혼 전 계약서를 준비하고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연말에만 최대 4일간 연속된 휴가를 받을 수 있었으며, 아내와 함께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은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와 연결된 이메일 주소 및 전화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변경한 뒤 이체를 시도했다.

오타니는 꾸준히 미즈하라의 연봉을 올려줬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팀이던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는 연봉 8만 달러(약 1억원)를 받았다. 2022년에는 25만 달러(약 4억원)로 인상됐고, 2024년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땐 두 배로 인상된 50만 달러(약 7억원)가 됐다. 거기에 오타니는 추가금과 포르쉐 카이엔까지 미즈하라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미즈하라는 은행 직원이 신분을 묻자 "오타니 쇼헤이입니다"라고 태연하게 밝혔다. 본인 인증을 통과한 미즈하라는 자동차 대출을 이유로 오타니의 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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