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 금광 중국, 이번엔 진짜 진짜 열릴까

한한령은 2017년 주한미군의 주도로 경상북도 성주군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설치된 것에 대한 중국 정부의 항의 차원 대응으로, 자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운영 및 한국 상품의 판매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정책을 의미한다.
8년 가까이 꽁꽁 닫혀있던 중국의 문화 빗장이 올해는 열릴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간 교류에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라면서 "이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중 문화 교류가 더 잘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와 관련된 두 사람의 대화는 중국 외교부의 공식 뉴스 채널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고 중국 현지 및 국내 미디어들은 앞다퉈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엔터 분야도 이로 인한 악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공연, 영화 및 드라마 출연 등 한국 연예인들의 자국 내 활동과 공식 경로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국내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한령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은 경제적 피해의 규모는 연간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22조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한류 콘텐츠의 중국 내 공식적 판매 및 유입에 대한 현재의 직간접적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엔터 4대 기업의 주가 흐름도 같은 양상을 보여줬다.
방중 당일 23만4500원을 기록한 하이브의 주가는 25일 기준 25만원대를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만2400원에서 5만9000원대, JYP엔터테인먼트는 7만7700원에서 8만3000원대로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8만7600원에서 10만원대 이상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로 인해 중국과 접점이 있는 수많은 국내 기업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어떤 기업은 막대한 손해를 입고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도 했다.
희망적인 소식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국 방문 일정에서 들려왔다.
우 의장은 지난 7일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인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양국 간 교류 증진 차원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실제로 2022년 11월 G20 정상회의 일정 중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양국의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했고 당시에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큰 이슈로 떠올랐으나 그 어떤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 중국의 방송사인 안후이 위성 텔레비전(安徽卫视)이 한국 드라마의 방영 계획을 공표했다가 이틀 만에 이를 철회하는 등의 해프닝이 발생하며 한한령 해제는 일시적 이슈로 끝이 났다.
우 국회의장의 방중 뉴스가 전해진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해 고조된 기대감은 국내 엔터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방중 당일 각각 5만5400원, 8300원을 기록한 CJ ENM과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최근 6만2000원대, 1만원대까지 상승한 모습이다.
한한령 해제는 국내 엔터 기업의 입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수요가 생기는 것과 같다.
투자업계는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의 규모를 약 257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금지된 국내 아티스트의 현지 오프라인 공연과 방송 출연, 광고 모델 활동과 더불어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의 현지 정식 유통이 재개될 경우 최소 조 단위의 수익이 업계 전체에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는 지난 8년 동안 거의 매년 한 해에 한 번 이상 이슈로 떠올랐지만 중국 정부의 미온적 대응으로 '풀릴까, 말까'를 수도 없이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금지령) 해제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 콘텐츠 수요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개방 여부가 국내 엔터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